김상열
특히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는 AI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단기 조정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대만, 한국 등 주요 반도체 강국의 대표 AI 관련 기업들이 10~15% 수준의 주가 하락을 기록하면서,
AI 테마주의 고평가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투자가 장기 성장 산업임은 분명하지만, 현재 시장의 속도는 기술 성숙도보다 투자 기대감이 앞서 있는 상태”라며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The Guardian은 “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 실적을 앞서가면서, 투자자 피로감(investor fatigue) 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실제 수익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생성형 AI 스타트업과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 기업의 매출 대비 주가비율(P/S)이 30배를 넘는 경우도 있어,
실제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한 전문가는 “AI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단순한 ROI(투자수익률) 계산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시장 변동성, 기술 확산 속도, 정부 규제 리스크 등 외부 요인을 포함한 종합적 리스크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병원이나 공공기관의 PF(Project Financing) 형태 사업에서는,
AI를 적용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의 경우 ‘실현 가능성(Feasibility)’과 ‘비용 회수 기간(Payback Period)’을 엄격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이 AI 시장의 거품 붕괴라기보다, “건전한 성장 곡선을 위한 필연적 조정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AI가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술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현재와 같은 과열 투자는 향후 AI 산업의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 투자 시대의 2막은 ‘기술의 혁신’보다 ‘투자의 검증’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흥분이 아니라 전략과 냉철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